2011년 3월 27일 일요일

방문자가 늘었다.

텍스트큐브에서 블로거로 옮긴 후에 원래부터 인기가 없던 블로그에 사람들 발길이 뚝 떨어졌었다.

그러다가 후쿠시마 원전을 보고 상념을 적은 글이 네이버 검색결과 상단에 뜨는 모양인지, 근래 들어 방문자 수가 많아졌다. 한켠으로는,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 더 읽어보고 더 깔끔하게 쓸 걸 하고 후회를 하지만, 다른 한켠으로는 게을러서 수정을 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사실관계가 잘못된 치명적인 오류도 있는데 말이다. 독일에서 가동을 일단 멈춘 원전은 9기가 아니라 7기이다.

사실 더 정성을 들여 쓴 글은 그 다음에 있는 메신저 수성 도착에 대한 글인데, 이 놈은 별로 인기가 없네. 아마 그 포스팅을 이틀 전에 썼다면, 방문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비슷한 의미에서 낚시는 타이밍이라는 말도 있다.

과학은 반복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재현가능성이라는 척도가 따라 붙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일본인들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몇 달 안에 큰 여진이 있을 확률이 높다. 큰 지진 이후에는 또 상당한 크기의 여진이 수 개월 내에 발생한 것이 상례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위성 발사 스케쥴은 대충 잡혀 있으므로, 그 때 적절하게 포스팅을 한다면, 방문자를 늘릴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블로그가 되지는 못하리라.

전에 어디에선가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가 되려면, 꾸준히 게시물을 올리고, 다른 블로그들을 방문해 트랙백을 걸고, 등등의 조언을 읽은 적이 있었다. 나는 게으르고 숫기도 없고 게다가 불친절하고 무책임한 블로거이기 때문에, 그런 조언을 실천하지는 못한다. 단지 넘쳐나는 오류로 점철된 포스팅들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소소하게는 ㅐ 와 ㅔ 를 구별 못하는 철자 잘못부터, 용어를 잘못 쓰는 예들, 게다가 아까 본 것처럼 사실 관계가 잘못된 것과 논리적이지 못한 구성까지.

하, 방문자들이 많아져서 기분이 좋은 점도 있지만, 바닥이 고스란히 들여다 보이는 것 같아 부담도 되고 부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비록 졸렬한 생각들이되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그런 욕망이, 부끄러움보다는 좀 더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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