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9일 토요일

안심하고 싶다!!!

인터넷에서 “원전이란 어떤 것인지 알기 바란다”라는, 원전 건설에 참여했던 일본인 平井憲夫씨의 편지를 읽게 되었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3255) 일본어 제목은 “原発がどんなものか知ってほしい”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문에 모두가 초조해하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맨 처음 히라이씨의 편지를 접한 곳은 목요일 저녁 프레시안에서 였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10316171600&section=05) 이 기사는 편지의 내용을 요약 발췌하여 소개하고 있었다. 나는 너무 두려웠으나, 안심하고 싶었다. 다행히 그 아래 댓글 중에서, 히라이씨의 이 편지가 이미 DC발 낚시라는 의견을 보았다. (2페이지 댓글의 Hans8501의 댓글) 하지만 글쓴이의 신상이 이미 명확하기 때문에 웹상에서 검색을 통해 진위여부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었다. 편지는 사실이었다. 한스는 무슨 근거로 그것이 DC의 낚시라고 한 것일까.

그러다가 다음 까페에서 (http://cafe.daum.net/kicha?t__nil_cafemy=item) 다시 한 번 이 글의 또 다른 링크를 보게 되었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3255) 뷰스앤뉴스의 기사는 일본어 전문을 번역해 놓았기 때문에 일본어를 읽지 못하는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다음 까페에서도 이 글이 이미 반박당한지 하세월이라는, 사람을 안심시키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어디서 어떤 내용이 반박당했는지는 제시되어있지 않았다.

뷰스앤뉴스 기사에도 댓글이 많이 달려있었다. 히라이씨의 편지가 경험에서 우러나온 설득력있는 글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댓글들은 원자력발전을 우려하는 글들이었으나, 그렇지 않은 댓글들도 눈에 띄였다. 특히 푸쿠라는 사람의 댓글이 히라이씨의 편지를 반박하는 내용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나를 안심시켜주지는 못했다. 푸쿠는 “우리나라는 다른데요” 수준의, 혹은 말꼬리 잡기 식의 반박은 하지만, 히라이씨의 주장을 기초에서부터 허물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우리나라의 원전은 시공때부터 잘못이 생길 수 없는 구조가 어떠어떠한 이유로 갖추어 져 있고, 그 증거로 어떤 것을 들 수 있다 같은 반증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냥 우리는 안전하니까 안심하세요의 그냥 좀 긴 변주랄까.



댓글 들에 따르면, 히라이씨의 편지는 DC발 낚시이기도 했고, 동시에 이미 반박된 내용이기도 했다. 내용의 진위에 대한 간단한 언급은 결국 “우리는 다르고 안전하다”로 끝맺어졌다. 내가 요 며칠 사이에 보아왔던 것은 (어떤 의견이 괴담으로 덧칠되어져 간다는 의미에서) 괴담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1등급 병신들의 향연이었을 수도 있다.

어릴 적에 TV에서 봤던 희미한 기억이다. 1951년 국민방위군사건이 알려져서 착복혐의를 추궁받자, “점마 빨갱인데요”라고 되받아치던 개새끼들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내부자의 고발로 비리가 밝혀지면, 고발의 진위 여부보다는 고발자의 인간관계가 먼저 수사된다. 어제는 X파일 기자가 유죄선고를 받았는데, 그 보도를 통해 밝혀진 그 범죄를 모의하고 실연한 사람들에게는 무죄가 이미 확정되어 있었다.



거짓은 사람을 안심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