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30일 월요일

또 다시 지구온난화 구라설

태양이 말썽이란다. 원래 태양은 11년 주기로 그 활동이 활발해졌다가, 잠잠해졌다가 한다. 태양활동의 마지막 극대기는 2000년, 2001년 사이에 있었다. 그 다음 5-6년 동안 태양활동은 순조롭게 감소했다. 그런데, 그 때 이변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2006년 경부터 다시 활발해져야 하는 태양이 좀처럼 그 기력을 회복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태양은 2008년 말까지 계속해서 조용해져갔다. 그리고 2009년이 되어서야 다시 서서히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태양활동의 제 24주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태양주기가 연장되면 다음 번 태양활동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어제 돈찌라시 머니투데이는 영국 데일리메일의 기사를 받아 미니 빙하기가 임박했다는 기사를 냈다.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46&newsid=20120130182606147&p=moneytoday) 그 원인으로 태양활동이 향후 수십년간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들었다.

태양활동의 세기는 흑점의 수로 대표될 수 있는데, 실재로 흑점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마운더 극소기(1645-1715)는 전세계적인 기후한랭화와 시기가 일치한다. 그 당시 탬즈강이 얼었다, 북해가 얼었다, 독일의 포도 농장이 망했다 이런 것들은 고전적인 이야기고, 동아시아에서 있었던 한랭화의 영향은 부경대 김문기교수가 국제신문에 연재한 기사(http://www.kookje.co.kr/news2011/asp/list.asp?kwd=%B1%E8%B9%AE%B1%E2%C0%C7%20%B3%CE%B6%D9%B4%C2%20%B1%E2%C8%C4%20%C3%E3%C3%DF%B4%C2%20%BF%AA%BB%E7)에서 그 자세한 부분을 알 수 있다. 훌륭한 연재물이고, 매우 흥미롭게 기사들을 찾아 읽었음을 밝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지구온난화에 대한 태도에는 절대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도 새삼 일러둔다.)

태양 활동이 극대기와 극소기를 오가는 동안 태양의 밝기는 대체로 0.1% 정도 변화한다. 그리고 그 밝기의 변화가 정말로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지는, 사실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실재로 머니투데이 기사의 앞부분에는 그것이 별 영향이 없다는, 구라론자로부터 “소위 주류”라고 불리는, 과학계의 컨센서스를 먼저 제시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반론을 보여준다. 덴마크의 스벤스마크는 흑점과 기후의 상관관계를 주장하는 학자로, 이미 그 전부터 이름이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그는 현재의 기후모델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는데, 영국 기상청의 2007년 예상(2004년부터 10년 동안 세계 기온이 0.3도 상승, 2009년에서 14년 사이 최고 기온기록 경신)을 제시하고 있다. (마치 봐라 이 예상 틀렸잖아 라고 하듯이.) 그런데 그저께 나온 기사를 보면, 아직까지 기존의 모델은 잘 작동하고 있는 듯 하다. (35년째 더위먹은 지구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20130030606697&p=seoul)

그 다음에는, 태양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수온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환기시키는 주장을 또한 배치시킨다. 즉, 온난화가 이산화탄소 때문만이 아니라 자연적인 주기성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주기성 이론들이 주장하는 그 주기성들이 실재 존재하는 것이라고 입증이나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마치 우주의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대기중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완전하게 입증된 과학적 사실이고 (분자의 구조를 설명하는 물리법칙으로부터 유도될 수 있다는 뜻이다.), 거시적으로는 복사에너지 평형의 문제에 다름 아니다. 이것을 깨기 위해서는 여러 비선형효과들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켜야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흑점과의 관계를 주장하는 스벤스마크의 우주선 이론 등은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틀렸다고 확정된 것도 아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소리를 해 댄다. 이산화탄소와 기온과의 관계는 상관관계이지 인과관계가 아니라고. 이에 대한 반론은 앞 문단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단지 상관관계에 불과한 마운더 극소기의 한랭화를 논거로 인간이 초래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를 비난한다. 이전에 <1491> 독후감(http://jolysses.blogspot.com/2011/12/1491.html)에서도 주장했듯이, 그 때의 지구적인 한랭화는 아메리카 대륙의 재삼림화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가 강대국이 만들어낸 허구라는 주장을 “아직도”하거나, 혹은 기사를 읽고 단다는 댓글이 25년 주기의 태양활동 (제 25 주기를 오독한 것이 분명한) 운운. 살아가면서 매일매일, 심지어 스스로를 통해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은 설득력 있는 주장보다는, 호소력 있는 주장에 더 공감한다.

혹시나 아닐까봐, 혼자서 “그래도 지구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때문이야”라고 중얼거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보잘 것 없는 글이라도 써 게시하는 것이, 지식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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