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3일 금요일

은하수를 건너는 것은 견우인가 직녀인가?

낚는 제목이다.

은하수가 잘 보이는 계절은 여름이다. 즉, 지구가 태양과 은하 중심 사이에 온다. 그래야 태양 반대쪽을 볼 때, 그러니까 밤에, 은하수가 잘 보일 것이다. 태양계 행성의 공전궤도면은 은하수 평면에 대하여 약 6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적도와 은하가 만나는 곳은 독수리자리(알타이르가 있는 곳)라니까 심플하게 말해서 여름에 달이 은하수를 건널 수 있다. 황도와 백도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여름에 달이 은하수를 지날 때는 보름달 즈음일 것이다. 태양과 마찬가지로 달 역시 천정에서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므로, 달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은하수를 건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달이 밝으면 은하수가 잘 안보인다.

견우와 직녀 중에 서쪽에 있는 것이 직녀성이므로 (천문학 시간에는 베가라고 배웠다. 0등급을 정의하는데 쓰였다고..), 애인 집에 달을 타고 찾아가는 것은 직녀가 된다.

은하수를 건너는 반달 쪽배는, 봄이나 가을이 되야 할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쪽배는 보통 배들이 그러하듯 현에 평행한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못하고, 현에 수직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것이다. 마치 배가 가라앉거나 떠오르듯이. 이건 달이  남북으로 공전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가 없다. 천왕성까지 가면 비슷한게 보일지 모르겠다.

문제는 직녀성이나 견우성이나 황도 근처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직녀성 근처로 달이 오는 것을 볼 수 없다. 세차운동이 황도를 변화시키는가 싶었는데, 안그렇다. 좀 아쉽네. 더하여 직녀성은 12000년 전에는 북극성이었다고-_-;;

베가 항목을 좀 읽어보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베가가 매우 빨리 회전하는 항성이고, 그 회전축의 방향은 거의 지구를 향해 있다고. 얼마나 빨리 회전하냐면 주기가 12시간 반인데, 7%만 더 빨리 회전하면 원심력 때문에 별이 부서진다고 하더라. 더하여 빠른 회전때문에 베가는 넙적둥글한 모양이고, 표면의 중력가속도가 위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표면 온도 또한 다르다고. 극쪽이 더 뜨겁고, 적도는 덜 뜨겁다고 한다. 베가 주위를 둘러싼 콰이퍼 벨트 비슷한 거에는 목성만한 행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후덜덜. 알타이르 역시 엄청 빨리 회전하는 별이라고 한다.



요새는 길거리에서 처맞을까 겁나서 뭔 말을 못하겠다. 이렇게 얌전한 블로깅이나 하다가, 텍큐 없어지기 전에 이사 공지를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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